몇 년 전에 감기 몸살 증상으로 약을 처방 받았는데 거기에 항생제가 아주 센게 들어 있었다. 거의 5일 동안 배는 아파오고 아주 항문이 찢어질 정도로 힘을 줘봐도 배변을 못했다. 그래서 관장약을 사서 관장을 시행하여 겨우 겨우 위기를 넘겼었다.
이번에도 나는 여지 없이 변비에 걸리고 말았다. 이번엔 기관지 염이 심하게 와서 다시 항생제를 먹었더니 올 것이 왔다. 하지만 아주 조심스러워진 나는 옛날의 쓰라린 경험이 있어서 이번엔 제대로 대책을 세웠다. 물을 많이 먹고 약 먹기 전에 미리 유산균을 몇 알 털어 넣었다. 그리고 채소 위주의 식단을 꾸며 식사를 했다. 그렇게 조심을 했는데도 배변 볼 때는 매우 힘들었다.
처방 감기약 특히 항생제와 변비는 아주 친밀하다. 아이들에게도 이점을 유의하여 부모들도 아이들에게 약을 통제해야 한다. 잘못하면 심한 변비로 인해 장폐색이 와서 심한 경우 응급실로 가서 조치를 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감기약이나 항생제를 처방 받으면 장내 바이오옴(미생물 환경)이 아주 망가지므로 미리 변비를 예방하고 비교적 쾌변하는 방법을 써보았다.
항생제 복용 후 변비, 왜 생길까?
항생제는 세균을 죽이는 역할을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장내 유익균도 함께 사멸시킵니다. 특히 유산균을 포함한 장내 미생물이 줄어들면 장 운동이 둔화되고, 그로 인해 변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감기약에 포함된 항히스타민제, 진통제, 해열제 성분은 장의 수분 흡수를 증가시키거나 장 연동 운동을 방해하여 배변을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어떤 감기약이 변비를 유발하나요?
감기약의 성분 중 다음과 같은 항콜린계 성분은 변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클로르페니라민 (Chlorpheniramine)
- 디펜히드라민 (Diphenhydramine)
- 이부프로펜 + 아세트아미노펜 복합제
이 외에도 진통제 성분이 포함된 종합 감기약은 장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변비 증상이 나타났다면?
복약 후 3일 이상 배변이 없거나, 복부 팽만, 통증이 있다면 약물성 변비를 의심해야 합니다. 이럴 땐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개선을 시도해보세요.
- 유산균 섭취: 프로바이오틱스나 요구르트를 섭취하세요.
- 수분 섭취 증가: 하루 2L 이상의 물을 마시면 배변이 용이해집니다.
- 식이섬유 섭취: 채소, 통곡물, 과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세요.
- 운동: 가벼운 산책이나 복부 마사지도 장을 자극해 변비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 약 복용 타이밍 조절: 식사 후 또는 취침 전 복용 등 시간 조절을 해보세요.
약물성 변비는 일시적일까?
대부분은 복용 중단 후 2~3일 내에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하지만 감기약이나 항생제를 오래 복용했거나, 기존에 장 기능이 약했던 분들은 증상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5일 이상 변비가 지속되거나 통증이 심할 경우, 전문의 상담이 꼭 필요합니다.
유산균, 언제부터 먹어야 할까?
항생제를 복용할 때는 최소 2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생제가 유산균을 바로 죽여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기약 복용 후에도 유산균을 1~2주간 꾸준히 먹는 것이 장 회복에 효과적입니다.
마무리
혹시 배변이 어려울 때 대비해서 여기에 개인적인 성공 비법을 하나 알려 드린다면 반드시 소금물을 만들어 약간만 짜게(대장내시경 할 때 먹는 그 내복액 1~2 리터짜리와 소금물 농도를 비슷하게)해서 마시면 직방으로 효과가 있습니다. 꼭 해보기를 바랍니다. (생수 1병 약 500 ml 만 마셔도 효과가 있다)
약물 복용 후 변비 증상은 생각보다 흔한 일이며, 대부분 자연스럽게 회복됩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위에서 소개한 방법들을 꼭 시도해보시길 바랍니다. 건강한 장은 곧 전신 건강과도 연결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