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일산 아람누리 천 개의 파랑 가무극 후기와 솔직 관람평

뮤지컬과 가무극의 차이는 무엇인가? 그냥 단순히 얘기하면 서양식 뮤지컬 보다는 한국식에 가까운 우리식 해석이 깃든 노래와 춤 대사가 있는 종합 예술이라 하겠다. 

이번에 아람누리 대극장에서 올린 천 개의 파랑 역시 미국이 아닌 우리식 sf 소설 장르에서 가져온 우리식 무대라는 점에서 기대를 하고 지켜 보았다. 무대 디자인과 웅장한 무대 장치와 컬러풀한 배경은 볼 만한 눈요기 거리였다. 





음...그런데 내 귀가 살짝 이상해졌나 음향이 잘 안들려 대사 전달이 안되었다. 얼굴 마이크에서 울리는 웅웅 거리는 소리 속에 정확한 발음이 안들려서 귀가 썩어서 그러가 보다 했다. 나만 그런가 했는데 귀가 좋기로 소문난 옆지기 한테 물어봐도 나 만큼은 아니여도 똑같은 현상을 겪었다고 했다. 

나도 나지만 심한 청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배려해서 전면 패널에 작게라도 대사를 띄어준다면 좀 더 감명이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장애인과 로봇의 특별한 여정을 담은 가무극 ‘천개의 파랑’, 관람 후기를 통해 감동의 여운을 함께 나누었으면 한다.



스토리 구성과 주제의식


‘천개의 파랑’은 인간처럼 행동하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장애를 가진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서사입니다. 우녕히 엉뚱한 칩을 지니게 되어 인간의 기억과 감정을 가지게 된 로봇이 인간보다 더 인간다워지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특히 이 작품은 삭막하고 무미건조한 경쟁 사회 속에서 존엄성, 생명, 정체성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지나치게 어렵지 않게 전달하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무대 연출과 음악


아람누리 예술 극장의 무대답게 연출은 매우 디테일하고 세련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콜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배우들이 노래하는 장면에서는 휘황찬란한 LED 조명과 사운드가 결합되어 마치 영화처럼 몰입감을 주더군요. 음악은 현대 음악이 적절히 어우러져, 가무극의 특성을 잘 살렸습니다. 연주와 배우들의 노래 실력 또한 매우 뛰어났습니다.


등장인물과 연기력


연기력 면에서도 아주 뛰어났습니다. 콜리 역을 맡은 배우의 기계적인 동작과 감정의 이중적인 표현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연재 역의 배우 역시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관객의 몰입을 이끌었습니다. 두 인물이 나누는 대사는 단순한 대화가 아닌, 인간의 정체성과 감정을 탐구하는 철학적 깊이가 담겨 있었습니다. 특히 말의 움직임에 주시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3명의 배우가 서포트를 해주며 말의 자연스런 동작을 도와주는 것을 보고 상당히 정성을 기울이고 있구나 생각 했습니다. 


관객 반응과 여운






공연이 끝난 후 많은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만큼 감정의 파고가 크고, 메시지가 강한 공연입니다. SNS에서도 “올해 최고의 공연”, “인생작”, “로봇 이야기가 이렇게 감동적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저 역시 공연이 끝난 후에도 콜리가 전한 마지막 말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우리는 같은 속도로 달릴 필요는 없어.. 제 각각의 속도로 달리면 돼. 때론 천천히 가도 돼. 

왜 몸이 부서져라 달리며 인생을 소비해야 돼? 그리고 우리들,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어.  

우리 이제 저들이 만들어 낸 경쟁의 시대를 끝내자구요. 그리고 개성을 살리며 각자의 삶을 살아요.더 이상 줄을 세우고 1등과 꼴등을 가리는 썩어 빠진 경쟁 논리는 집어 치우자구요 라고 외치는 것 같았어요.



총평


‘천개의 파랑’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삶에 대한 깊은 고민과 감동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가족, 연인, 친구 누구와 보아도 좋은 작품이니 꼭 관람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특히 감성적인 글쓰기나 철학적 주제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더욱 깊게 느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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